[김주하의 '그런데'] 인구 절벽의 비극

2021-06-01 20

'참 이상하지. 애들 소리가 없는 세상.'

전 세계 여성이 임신 능력을 상실한 가상 상황에서 '생명의 존엄'에 대해 근원적 질문을 던진 영화 '칠드런 오브 맨'입니다.

요즘 우리나라를 보면 남의 일 같지 않죠. 유엔인구기금이 발간한 '2021년 세계 인구 현황 보고서'를 보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와 같은 1.1명, 198개국 중 꼴찌입니다. 우리 통계청에 따르면 출산율이 0.84명, 한 명도 안 됩니다.

지난해엔 '인구 데드크로스',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넘어섰습니다. 15세에서 64세 사이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는 노동력 감소와 경제 및 국력 위축 등 국가의 성장 잠재력 저하로 이어집니다.

그런데 더 심각한 건 결혼 적령기인 20대에서, 앞으로 결혼을 안 하겠다는 비혼과 무자녀 희망자가 절반을 넘는다는 겁니다. 인구 감소의 위기감은 세계 최대 인구보유국인 중국도 움직였습니다. 한 자녀에서 두 자녀, 이번엔 세 자녀까지 출산을 허용하기로...